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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이슈] 개인적인 생각

연애는 하기 싫은데 하고 싶어/ 깻잎 논쟁도 이젠 지겨워

by 지방지박령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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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하고 싫은데 연애는 또 하고 싶어

연애라는 행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아마 많은 청년들에게 연애란 행위가 무엇인지 정의하라고 한다면 사랑, 행복, 스킨쉽, 관계의 종류 같은 추상적인 답변들이 나올 것 같다. 우리는 연애라는 행위를 정의할 수 없으면서 연애라는 행위에 대한 다양한 낭만을 가지고 있다.

 

연인이랑 같이 하고 싶은 취미, 같이 먹고 싶은 음식, 같이 듣고 싶은 노래 등 '같이' 한다는 행위에서 우리는 연애라는 행위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애는 그렇게 낭만적인 것 '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우리는 연인과 의견차이, 성격차이 등으로 (동성애와 이성에 모두를 포함하여) 싸우기도 한다. 그것 뿐만 아니라 연애에 들어가는 시간, 돈, 감정은 삶이 힘들어 질 수록 더욱 남에게 사용하기 아까울 뿐이다.

 

그렇다면 연애를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같은 것은 있을까?

 

성격, 외모, 성적 능력, 경제력, 취미 등 우리는 많은 조건을 고려하여 연애를 하는가?

 

어쩌면 사실 위에서 말한 조건들은 어느 정도 타협이 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요즘 주변에서 "연애는 하기 싫은데 또 연애를 하고 싶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런 말의 요지는 결국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연애가 힘들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한국 사회는 유독 연애를 결혼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연애를 많이 해보는 것이 나중에 좋은 신부, 신랑을 얻는 다는 말들을 많이 듣고 자라듯이 우리는 결혼은 결국 연애의 연장선 쯤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잘 맞는 이성이 필요하다(사실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지식이 부족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한국 남자인 나의 기준으로 생각해 봤을 때, 나와 잘 맞는 여성 즉, (전통적인 관점에서) 순종적이고, 헌신적이며, 순결하고 가정적인 여성은 찾을 수 없다. 주위를 둘러 봐도 이제는 그런 여성은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청년 남성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인한 각 여성들 개인의 성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연애라는 행위는 결국 평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전의 연애는 평등하지 않았는가?

 

그건 아니다. 더치페이와 같은 이야기는 꽤 과거부터 나왔던 이야기이며, 지금 대부분의 청년들은 평등에 생각보다 많이 민감한 편이라고 느낀다. 그 어떤 세대보다 20대 청년 녀남들이 평등에 대한 수준이 높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평등은 서로간의 친밀성이다.

 

깻잎 논쟁과 같은 주제는 왜 이렇게 예민한 주제가 되었을까? 이 부분은 앞서 이야기 했던 대부분의 이야기와 연결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연인이라는 관계는 서로를 나 자신과 밀접하게 연관시키기 딱 좋은 관계이기 때문에 다른 이성에 대한 나의 연인의 관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무엇이 옳고, 옳지 않다는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충분한 대화와 신뢰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연애 행위라는 고정관념에 익숙해져 시대의 변화를 못 따라 가고 있다. 한국 남자의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여성들은 변화했다. 어제 내가 생각했던 연애에 대한 낭만도 이제 구시대적인 발상이 될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여자친구의 옷차림을 단속하는 것은 통제이고 폭력이다.

 

남자 선배와 같이 과제를 하는 여자친구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심을 아예 가지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한 친밀성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대가 변한 지금은 연애는 과거처럼 결혼으로 가기 위한 연장선이 아닌, 단순히 정의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행위일 뿐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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